전통 결혼식에서는 ‘혼인(婚姻)을 치르다’라는 말을 썼다.
혼인은 남자가 장가가고, 여자가 시집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치른 혼인은 되돌리거나 물릴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혼인 문화의 변화로 ‘결혼(結婚)’이라는 말을 쓴다.
결혼은 ‘혼인을 맺는다’는 뜻인데, 맺은 것은 묶은 것으로 언제든 풀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우리의 전통 결혼이 서구적인 결혼 풍습의 영향을 받아 어휘에서도 유동성을 갖게 된 것이다.
결혼은 남녀의 사랑의 서약인 동시에 양가의 맺음이다.
이 매듭이 견고하게 묶이려면 그 시작인 상견례부터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래 전통 혼례에는 상견례와 약혼식이 없었다.
청혼서와 허혼서가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혼인이 성사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결혼에는 상견례가 그 절차를 집약하는 자리가 되었고, 약혼식을 겸하는 경우도 있다.
또 허혼서를 받은 신랑 집이 신부 집에 신랑의 사주를 보내 날을 받도록 하는 납채 절차
또한 상견례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상견례는 결혼을 전제로 한 양가의 첫 만남이다.
긴장된 분위기를 매끄럽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예비 신랑 신부의 몫이 크다.
신랑 신부는 어른들을 모시는 자리인 만큼, 양가 어린들의 사정과 개인 취향을 꼼꼼히 살펴
시간과 장소, 식사 메뉴 등을 결정한다. 또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노력이 필요하다.
상견례에 정해진 형식은 없다.
* 예의를 갖추어 서로를 맞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진행한다.
* 식사를 시작하기 전, 양가 부모와 친지들을 소개하는 순서를 갖는다.
* 약혼식을 겸한다면 미리 사회자를 정해놓고 진행을 맡긴다.
* 상견례 장소를 값비싼 음식점으로 정할 필요는 없다.
* 처음 만나는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 신랑 집에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신부 집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속 장소에는 10~15분 정도 미리 도착하는 것이 좋고, 입구에서 재킷을 벗어 손에 들고 목례를 하며 들어간다.
신랑 신부는 허리를 반듯이 펴고 앉아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어른들의 말씀 도중 끼어들거나 말끝을 흐리지 않는다.
요즘에는 부모와 친밀해 부모에게 애교 섞인 반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리에서만큼은 꼭 존댓말을 쓰도록 한다.
상견례에서 결혼에 대한 최종 허락을 받으면 추후 결혼 날짜를 정하는 것이 순서이지만,
요즘에는 미리 신랑의 사주를 받아보고 신부 집에서 몇 개의 날을 받아와 상견례 때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 미리 결혼 날짜를 확정하고 상견례 자리에서는 결혼에 대한 세부 사항을 의논해도 좋다.
결혼 날짜는 상견례 후 두세 달 후에서 6개월 이내로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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